미 정보국장 “대북 정보능력 일부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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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정보력과 관련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미국 정보 당국의 책임자가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6일 북한을 미국 정보당국의 가장 어려운 정보 수집 대상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을 이끌고 있는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매우 비밀스럽고 통제된 사회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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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국장

] 제가 80년 대에 주한 미군의 정보 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오랫 동안 북한을 다뤄왔는 데요 가장 어려운 정보 수집 대상입니다. 북한의 핵 능력과 그 의도에 관한 미국의 정보 능력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클래퍼 국장은 미국의 정보 판단과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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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국장

] 대북 정보와 관련해 약간의 희망적인 진전을 이뤘습니다.

클래퍼 국장의 이날 발언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미국과 한국 정보기관이 북한의 발표 전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 어떤 이유로 미국의 대북 정보 능력이 향상됐는 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어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에 미사일을 수출해왔다며 김정은 체제 아래서 북한이 이 같은 확산 행위를 중단할 걸로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 같이 나온 로널드 버지스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북한의 새 지도부가 기존 입장을 바꿀 조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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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 국장

] 비록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일부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할 지는 몰라도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에 대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북한이 권력 승계 탓에 잠재적인 위험과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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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상원의원

] 경험없는 29살짜리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개발중인,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정권을 통제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점차 휴대전화를 포함한 새 정보통신기술을 접하고 있다는 지적에 아직 지도층에 국한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또 중동 민주화의 예에서 보듯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사회적 관계를 의미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자유가 정권에 미칠 위협을 북한 정권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