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유입, 북 시민사회 단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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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고위 관리는 북한 내부에 시민사회가 형성될 수 있도록 북한에 대한 외부정보 제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7일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나와 대북방송을 통한 북한 내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제공해 장기적으로 북한 내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We aim to provide information to the North Korean people and -over the longer term- plant the seeds for the development of civil society.)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정보에 굶주려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에서 활발한 정보 유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우리는 기업가처럼 과감하게 북한 내부로의 정보유입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북방송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We do need to look at entrepreneurial ways to promote more of that, get more information in, I think broadcasting is a big part of that.)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북한 정권의 본질(nature)이 무엇인지, 이 정권이 자국민에게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사람들이 절대로 잊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조셉 전 국무부 차관도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북한 정권의 잔인한 인권유린 행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일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밥 코커(Bob Corker) 의원도 최근 들어 부쩍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김정은 정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비군사적 대북억지 방안(non-military aspect of deterrence)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밥 코커 상원의원: 김정은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이들의 잔인한 처우를 외부에 노출시켜야 합니다. 또 대북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의 정보 유통을 늘려야 합니다.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도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당국의 외국인 납치와 종교자유 탄압, 또 북한 전역에 산재한 정치범 수용소 등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본질과 인권유린 행태를 잊게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