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와 중국 변경지역을 잇는 도로 사정이 개선되면서 양국을 오가는 인원 수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들어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과 북한 나선경제특구를 잇는 도로 사정이 개선돼 북중 양국을 오가는 출입국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길림신문과 흑룡강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가 22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의 3개 통상구를 통해 나선지역으로 출입국한 인원은 모두 33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 증가했습니다.
출입국자 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북중 양국 간 관광과 무역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 원정리~나진항 도로의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이 지역 교통 사정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린성 등 지방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 매체들은 특히 이 같은 북중 국경도로 개선으로 ‘나선 특구의 경제 개발과 중국 기업의 나선지역 투자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기고 있습니다. 낙후된 지린성 등 동북지역 개발과 직접 연계된 나선지역 개발이 중국 측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AP, 일본의 교도 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도 나선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국제상품전시회를 계기로 이 지역이 매우 활기를 띠고 있다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습니다. 중국과 나선을 잇는 도로가 포장 공사를 마쳤고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가 건설중인가 하면 나진항 부두 확장 공사도 진행중이라는 겁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나선경제무역지대 투자 토론회 소식을 동영상과 함께 자세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녹취: 나선경제무역지대의 기본 개발 전략은 지대를 국제적인 중계 수송, 무역 및 투자, 금융, 관광 봉사 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통신은 지난 20일 전시회 개막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이튿날인 21일에도 ‘중국 기업가들이 북한과 경제교류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는 기사를 동영상과 함께 내보내는 등 사흘 연속 ‘나선 특구 띄우기’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