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소, 정보기관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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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표적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CCIR)가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의 오픈소스센터(OSC)가 경고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소 중 하나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가 구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가안전부의 사실상 하부 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의 오픈소스센터(OSC) 최신 보고서가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25일 발행된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에 관한 이 34쪽짜리 심층 보고서는 연구소의 주요 간부와 연구원들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해 온 것은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3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보고서는 특히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간부들과 고급 연구원들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의 고위 외교관들과 자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존 헌츠먼 중국 주재 미국 대사 외에도 최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류우익 한국 대사, 니와 우이치로 일본 대사 등이 연구소 간부들과 만남을 가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을 포함해 이미 공개된 정보를 취합, 분석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가 사실상 국가안전부의 하부 조직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만 제시했을 뿐 그 위험성에 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중국 최고의 국제문제연구소와 정보기관 간 이 같은 부적절한 연계에 관해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9월28일 ‘중국 연구소, 스파이 조직 활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 뒤 미국이 중국 내 연구소와 정보기관 간 연계를 충분히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신문은 최근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도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간부들과 미국 관리, 전문가들 간 대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