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녀 7명 싱가포르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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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남녀 7명이 싱가포르에서 큰 규모의 회계법인 등 다양한 회사들을 방문하며 한 달동안 인턴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월 북한에서 20- 30대의 남녀 7명이 싱가포르의 크고 작은 회사들에서 인턴십, 즉 기간근무를 하고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싱가포르에 기반한 비정부기구 조선 익스체인지(Chosun Exchange)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인턴십 후기를 통해 이번 인턴십에서 북한 참가자들은 큰 규모 회계 법인에 방문한 것을 매우 인상 깊어 했으며, 그들이 방문한 회사들도 북한 참가자들의 영어 실력과 왕성한 호기심에 감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의 제프리 시(Geoffrey See) 회장은 이번 기고문을 통해 이번 인턴십에 온 북한 참가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참가자들이 “총명했고. 언변이 좋았으며, 통찰력이 깊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3명의 여성 참가자들이 전체 같이 간 인턴십 참가자 그룹을 이끌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거나, 전체 그룹들 중에서도 우월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매우 날카로운 질문을 했으며 인턴십 과정 중 적절한 핵심을 잘 잡아냈습니다.

또한 인턴십이 무르익자 여성 참가자들은 전체 참가자 그룹의 의사 결정에서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예로 ‘네비게이터’ 즉, ‘방향 결정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여성 참가자도 있었다고 제프리 시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 참가자들은 북한이라는 폐쇄된 국가에서 온 탓인지 외국 음식들을 매우 좋아했으며, 다양한 아이스크림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열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선 익스체인지가 내년에 북한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기여할 ‘여성 경영 전문인 육성 프로그램’과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하던 중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했습니다.

앞서, 조선익스체인지는 올 가을 북한 여성들이 매우 유능하다며,자체 조사 결과 요식업 등에서 중간 또는 고위 관리자 가운데 여성이 80%에 가깝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 조사결과와 함께 실제로 북한의 최초 대형 마트로 알려진 ‘평양광복지구 상업중심’의 김영옥 지배인이 여성 경영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예를 들었습니다.

(북한 관영통신 녹취) 김영옥: 국가적인 관심 밑에 봉사에 필요한 모든 상품들이 매일 빠짐없이 원만히 보장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선 익스체인지는 내년부터 베이징 사무소 직원들을 정규 직원으로 고용하고 상근 사무실로 지정해 더 많은 대북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