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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이 입국 사증 문제로 입학하지 못했던 홍콩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가 북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평양에서 입학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의 로니 민첸스(Ronny Mintjiens) 언어학 과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학교에서 공부할 북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설명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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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첸스 과장
: 지난달 평양에서 북한의 외무성과 교육성 관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저희 홍콩 본교를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에 관해 큰 관심을 보였고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습니다.)
민첸스 과장은 이 학교가 7년째 운영하고 있는 ‘북한 체험 프로그램(North Korea Initiative)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학생 19명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했고, 당시 평양의 ‘6월 9일 룡북중학교’ 등 두 학교에 북한 학생에게 유학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민첸스 과장은 구체적인 학생 선발과 입학 절차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만 북한 설명회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아 북한 당국으로부터 추가 접촉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 가을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에 입학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은 입학 초기에 지나친 언론의 관심 때문에 부담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이 학교 생활에 매우 만족하며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김한솔 군은 홍콩 본교에 입학 신청을 했지만 홍콩 당국이 입국 사증 발급을 거부해 모스타르 분교에 입학했습니다.
북한 관리들이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가 김한솔 군이 입학한 학교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민첸스 과장은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민첸스 과장은 그러나 원칙적으로 북한 학생이 홍콩에서 유학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한솔 군의 입학이 거부된 것은 김 위원장의 손자라는 그의 집안 배경 때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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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첸스 과장
: 홍콩 당국은 북한 학생이 신청한 입국 신청서를 개별적으로 검토해 유학 입국 사증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김한솔 군의 가족 사항이 걸림돌이 된 것이지 북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입국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닙니다.)
민첸스 과장은 이미 북한 학생이 홍콩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홍콩의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에는 현재 80여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생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