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김주성 씨와 한 회견은 김 씨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날에 이뤄졌습니다. 본인의 요청에 따라 김 씨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묻지 않았으며, 목소리는 변조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서울의 박성우 기자가 김주성 씨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박성우
: 김주성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주성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북측의 어느 도시에서 인민군 산하 무역관리소의 소장으로 일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몇 년간 일하셨나요?
김주성
: 무역 일을 시작한 건 오래됐는데, 관리소장으로 일한 건 한 6년 정도 됩니다.
박성우
: 그러면 선생님께서 일하셨던 무역관리소 같은 조직은 북한 전역에 몇 개나 있습니까?
김주성
: 한 개 도에 인민군이 운영하는 무역관리소는 2개 정도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박성우
: 군부가 무역관리소장에게 군대 계급을 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주성
: 그건 통제 능력을 강화하자는 거지요. 그리고 사회로부터 인민군을 결렬시켜서 사회의 지방 간부들로부터 자꾸 이렇게 저렇게 단련 받는 일을 없애고, 인민군 자체에 특수성을 부여해서 많은 외화를 벌자는 데 기본 목적이 있지요.
박성우
: 선생님은 탈북하신 다음엔 중국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바로 들어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국에서는 얼마나 머무셨습니까?
김주성
: 중국에 두 달간 체류했습니다.
박성우
: 상대적으로 중국에 머문 기간이 짧습니다. 한국이나 중국 측의 도움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말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주성
: 중국에, 이전에 북한에 있으면서 만든 인맥이 중국에 두루 있어요. 그 인맥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박성우
: 북한에 살면서 중국 내의 인맥을 형성하는 게 쉽지 않은 일처럼 보이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게 가능했습니까?
김주성
: 저는 (일 때문에) 중국에 다녔거든요. 또 중국에 있는 무역 대방 회사들이 (북한에) 나와서 저하고 같이 일하고 하는 과정에서 인맥이 형성된 거지요.
박성우
: 미국 의회에서도 이번 주에 증언하실 예정이십니다.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시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지요?
김주성
: 참석하게 된 계기는 AIMS USA가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이고요. 제가 또 그걸 받아들인 이유는, 제 증언 자료가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제가 판단했고, 그래서 실제 북한의 실태를 그대로 미 의회에 알리고 세계에 알려서 북한이 변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게 하고 싶어서 제가 시작한 겁니다.
박성우
: 의회에서는 어떤 내용을 말씀하실 계획이십니까?
김주성
: 저는 북한의 인권문제, 북한 군부의 남침 야욕, 북한에 원조 된 식량의 배분과 관련한 문제, 북한군의 무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 의원들의 질문에 따라서 제가 아는 한 성의껏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박성우
: 마지막으로, 북한에 계실 때 해외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김주성
: 네, 있습니다.
박성우
: 어떤 방송을 들으셨습니까?
김주성
: 제가 들었을 때에는, 한국말로 나오는 방송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는 방송을 가만가만 듣다 보니까, 오랜 시간을 듣지 않다 보니까, 그게 딱히 어느 방송인지는 모르겠고요. 어쨌든 방송을 많이 듣긴 했지요.
박성우
: 알겠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단파 라디오를 많이 갖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김주성
: 그건 2005년 8월 북한의 동해에서 갑자기 해일이 일어나서 오징어잡이를 나갔던 어민 수 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시체들이 러시아로 떠내려가고 했지요. 당시 북한 정부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고기잡이 나가는 배들에 소형 라디오를 채널을 고정시키고 바다에 나가서 기상예보를 듣도록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가에서 라디오를 소지하도록, 채널은 고정시켜도,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거잖아요. 이걸 이용해서 이 (북한) 사람들이 2006년까지 중국산 소형 라디오를 합법적으로, 또는 밀수를 통해서, 북한으로 많이 들여온 거지요. 또 통제가 시작되고부터는 암시장을 통해서 계속 거래가 되고 있는 거지요.
박성우
: 선생님,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의 일반 인민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주성
: 허위와 기만으로 북한 사람들을 일심단결해 온 김정일 정권에게 있어서 가장 큰 두려움인 게 바로…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해서 북한 김정일의 비리에 대해서 파헤치는 방송들, 북한의 인권문제와 민주주의에 대해서 논의하는 방송들이 김정일 정권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르던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 정권을 인정하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 북한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이 방송들이 자기 사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우
: 알겠습니다. 김주성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미국도 잘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주성
: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