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내부전산망(인트라넷)을 통해 다양한 학술 및 정보교류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가 대부분이어서 초보적인 정보를 얻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인민대학습당과 각 도시의 도서관들, 그리고 대학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내부전산망(인트라넷)을 통해 연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가 하나로 광역통신망인 인터네트(인터넷)로 연결된 것과 달리, 북한은 자체 내에서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인트라넷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특정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고, 일반인들은 웬만한 공장 기업소나 연구기관에 접속할 수 없다고 복수의 북한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중국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평양주민은 "대학과 공장, 기업소, 인민위원회 등 기관들이 콤퓨터 망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이 교재를 보고, 책을 보는 데는 편리해졌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교육성과 각 대학들이 망으로 연결되어 대학 입시생들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고 점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과거 시험 때마다 논란이 되었던 부정행위가 줄어들고 실력 있는 학생들을 즉시 발견할 수 있도록 망체계를 세운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강조하는 '교육제일주의방침'이 낳은 결과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기업소나 일반 연구소는 접속을 하지 못하게 비밀번호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초보적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외국에서는 회사나 국가기관들이 자기 단위를 소개하는 글과 연혁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이러한 소개조차 볼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초급 간부 소식통도 "군수공장이 아닌 일반 단위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클릭하면 '대내에 한함'이라는 경고문이 뜨는데, 이는 필요한 인원들만 접속할 수 있게 만든 보안체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노동당 기관과 보위부, 보안서 등 권력 기관들과 군수공장, 연구소 등 보안이 필요한 홈페이지들은 철저한 폐쇄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노동신문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우상화 사진 자료를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리고, 체제선전 내용들을 꽉 채우고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제1비서가 정보통신의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구호를 제시하고 정보교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체제선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컴퓨터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상류층 간부들과 대학에 다니는 그의 자녀들이며, 대학생들이 인민대학습당 학습교재나 적재(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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