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비스 분야 등 투자 유치 관심 고조

0:00 / 0:00

MC:

최근 들어 북한에서 서비스 분야 등 새로운 사업과 투자 유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북한 민간 교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민간 교류를 추진하는 싱가포르 비영리단체 조선익스체인지의 제프리 시 회장은“북한 정부 관료들이 해외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반면, 북한 기업인들은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기 위한 자본을 끌어들이기에 한창”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시 회장은 북한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잡지 ‘38 North’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온천과 식당 등 서비스업을 열기 위해 투자해달라고 설득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시 회장은 북한 엘리트 계층 내 새로운 사업과 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평양 외국어 대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래 직업이 사업가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경제 의존도가 심한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중국어 강좌가 영어만큼 인기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평양에 들어온 외국 자본들로 만들어진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 즉 닭고기 튀김 식당 등 합작 회사들이 늘어나고, 한산하던 도로의 교통량도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 회장은 중국의 투자가 북한 경제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광복 지구 상업 중심’과 같은 중국과 북한의 합작 회사들이 북한 내 상업 분야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낮은 자본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런 새로운 사업과 투자 활성화 뒤에는 북한에서 점점 커져가는 ‘소득 격차’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도시에 거주하는 200-300만명의 소득과 소비 수준은 올라가고 있지만, 일반 서민들은 심각한 영양 결핍과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시 회장은 북한 내 잘 사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25% 가량만이 도시화된 북한에서, 잘사는 도시인과 못사는 농촌인 간 뿐만 아니라, 평양 내에서도 빈부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일례로, 2010년 평양에서 열린 조선 익스체인지 재무 관련 학술회에 참가한 한 기업인 출신 여성이 고급 옷을 입고 고급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참가자가 그녀를 가리켜 “기업인 집안 출신”이라며 비아냥거렸다고 묘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