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통일 후에나 투자지로 매력 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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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지금 당장은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한반도의 통일을 생각할 때 북한은 매력적인 투자 지역이라고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가 최근 밝혔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북한을 “투자지로 흥미롭게 지켜보는 나라 중 하나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한반도가 통일된 다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짐 로저스: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남북한은 곧 통일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 투자 방안을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대안도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을 미래 투자 지역으로 주목하는 이유가 한반도가 곧 통일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일 한국의 잠재력을 설명하면서 7천500만 명의 인구가 21세기 경제중심지로 성장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막대한 인력과 북쪽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갖추고 있는 장점을 꼽았습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진단, 예측하고 전세계 투자 흐름을 주도하는 그가 지적했듯이 북한은 아직까지는 외국 기업이나 개인에게 투자 적합지로 손꼽히는 지역은 아닙니다.

2004년부터 북한에 투자해 온 영국의 회사 아미넥스가 최근 북한 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영국계 유전개발회사인 아미넥스의 북한 투자 철회 이유는 북한의 불안정하고 예측불가능한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익명의 한 관계자는 수익 창출 효과가 전혀 없고 사업 진척이 거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채광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의 완샹그룹도 폐광으로 방치된 혜산청년광산을 2년에 걸친 투자 끝에 되살려 놓았는데 북한 당국이 아무런 보상없이 전체 지분을 내놓으란 통보를 한 적이 있다고 올해 초 미국의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에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의 대내외 경제 규모에 대한 정확한 발표 자료가 없어 시장 분석이 어렵고, 투자 계약보다는 북한 정권의 자체 결정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는 점, 개방화에 대한 거부 등이 외국 기업이나 개인에게 있어 북한 투자의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최근 민주화와 개방화의 길에 진입한 버마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로저스 회장도 버마의 투자 잠재성에 대해서 상당히 낙관하면서 최근 전세계 투자자들이 버마에 돈을 쏟아 넣고 있으며 자신도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