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들, 북 나선에 아직 관심 저조

앵커: 최근 북한과 중국이 나선경제특구 개발 가속화에 합의하는 등 나선지역에 대한 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기업 특히, 유럽 기업들은 아직 나선 지역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나선경제특별구역에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제2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가 20일 개막됐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회에 대한 유럽기업들의 관심이 별로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투자를 전문으로 자문하는 네덜란드의GPI 컨설턴시사 (GPI consultancy)의 폴 치아 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갈 유럽 기업 대표단을 구성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폴 치아 대표는 북한 당국이 직접 나서 나선국제상품전시회의 참여를 공식 초청 해왔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아직 유럽기업인들 사이에 나선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방북 기업 대표단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직 유럽 투자자들은 공장들도 많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수도인 평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폴 치아: 현 시점에는 이번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유럽 기업들은 아직 나선보다 평양과 다른 도시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또, 나선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볼 거리도 많지 않고, 아직 시장 규모도 작기 때문에 유럽 기업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 같다고 치아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북한의 한국, 미국, 일본 등과 얽힌 정치적 긴장 관계가 적극적인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GPI 컨설턴시사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유럽 기업대표단을 이끌고 북한 평양을 방문해 투자처를 둘러보고 관련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는 대북 사업 투자 관광을 계획했었지만, 최근 이를 올해 말로 연기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나선 국제상품전시회의 개막식을 보도하며 러시아, 중국, 체코, 스웨덴 등 여러 나라들이 참가해 전시회에 출품된 전기, 전자제품, 경공업제품 등을 둘러봤다고 보도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0개 단위(기업)가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