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업종별 대북투자단 모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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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 ‘GPI 컨설턴시’는 평양 봄철상품전람회 등에 참가할 유럽기업단을 이끌고 오는 14일부터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 회사는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섬유나 광업 등 업종별로 특화된 투자단을 모집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GPI 컨설턴시’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제14차 평양 봄철상품전람회에 참가하고 대북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유럽 기업단을 인솔하고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 회사의 폴 치아(Paul Tjia) 대표는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독점개발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북한의 조치가 유럽기업인의 대북투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참가기업수는 밝히지 않은 채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는 무역박람회와 연계한 일반적인 기업대표단보다는 섬유, 광업 등 업종별로 특화된 대북투자단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However, instead of organizing general business missions related to a trade fair, we are considering to organize dedicated tours in the future as well (e.g. a textiles mission, a mining mission), in order to be more flexible for the demands of European participants.

치아 대표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이어 현대 아산에 대한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북한에 유럽기업이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정치적 긴장이 계속되면서 유럽투자단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치아 대표:

참가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에 대한 투자단의 규모는 매우 크지만 북한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 기업은 숫자가 적습니다. 숫자를 점점 늘렸으면 하는데 어렵습니다. 네덜란드의 신문 등에서 정치적 갈등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업인들이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도 최근 북한과 거래 경험이 있는 300여 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에서 ‘규제가 많은 기업환경’, ‘법률과 관행을 자의적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 대표는 북한이 지난해 네덜란드에 5천 500만 유로 상당의 경유 증류액(Light Petroleum Distillates)을 포함해 유럽연합에 1억 유로 가량을 수출한 것을 강조하며 북한의 투자 정책이나 대북 투자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달리 예전에 비해 북한에서 사업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매우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의 외국인투자법에는 외국 투자가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외국투자가들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원칙과 규정이 명시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