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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아침 일본에 입국했습니다. 예외적인 조치로 입국 사증을 발급한 일본정부는 북한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 5명의 활동을 엄격히 제한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정부는 14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참석하는 북한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 5명에 대해 닷새 간 유효한 입국 사증을 발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송광호 북한 올림픽 위원회 부위원장 등 3명이 11일 밤 일본에 입국한데 이어 장웅 북한 IOC 위원 등 2명도 13일 아침 일본에 입국했습니다.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일본에 입국한 것은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2006년 10월 13일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정부는 이들이 순수한 올림픽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에 예외적인 조치로 입국 사증을 발급했다고 말하면서, 이들의 활동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참석에 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예컨대 일본정부는 장웅 IOC 위원 등이 16일 열리는 일본 올림픽 위원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을 희망한다 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3일 아침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나에 대한 입국 사증 발급이 특별한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올림픽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웅 IOC 위원은 이어 남한의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해 “아시아에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환영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장웅 10C 위원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게 되길 원하지만, 그 전에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포르투갈에서 1991년에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 축구선수권 대회와 그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한 적은 있지만 올림픽 대회나 아시안 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 뿐 아니라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승인 등 넘어야 산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내다 봤습니다.
장웅 IOC 위원 등 북한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5명은 14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참석한 뒤 15일 출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