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을 원수처럼 여기는 북한에서도 컴퓨터와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 프로그램은 거의 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터넷이 개인과 개인 뿐만 아니라 나라와 나라를 연결해 주는 정보소통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 지 오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일반인들의 인터넷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고 해외 웹사이트의 접속 역시 일부 특정 기관이나 정부 관계자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의 정보통신 환경 분석업체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가 최근 흥미있는 자료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북한에서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을 조사한 자료입니다.
이 업체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날마다 전세계 300여만개의 웹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는 접속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인터넷과 무선통신을 이용해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검색한 건수가 하루에 1만건 가량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1억건과 미국의 42억건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북한에서도 외국의 웹사이트에 대한 활발한 인터넷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인터넷보안 전문가 정강윤 씨는 특정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 기록을 보면 접속이 어디에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강윤: 로그화일을 보면 아이피 어드레스가 나오는데 그 아이피 어드레스를 할당한 아이 에스 피, 즉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어떤 특정한 나라인지를 알 수가 있죠.
인터넷접속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브라우저는 북한의 경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특이한 점은 김정은이 노동당 제1비서에 오르던 지난 4월 이 브라우저의 사용량이 전달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알고 싶은 것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검색 프로그램 역시, 미국의 구글사가 개발한 ‘구글서치’가 다른 프로그램보다 월등히 많은 사용 빈도수를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휴대폰, 즉 손전화의 경우 미국이 개발한 안드로이드폰의 사용빈도가 전체 사용량의 절반 가까이 되었고, 미국의 대표적인 휴대폰인 아이폰도 전체 사용량의 30%정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극 시기인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는 타사 제품보다 미국 애플사의 휴대용 전화기인 아이폰(25%)과 아이팟(75%)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이 주를 이뤘습니다.
정씨는 휴대전화 역시 사용국가 추적은 물론 사용기기까지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강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접속해도 알 수 있는 방법은, 모든 기기마다 고유의 아이덴터티가 있어요, 인터넷을 접속하는 유선이나 무선이나 기기의 고유의 번호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서로의 소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미디어로는 미국인이 개발한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