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민주화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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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과 함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이란 국민이 더 많은 자유를 얻기 위해 용기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란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Obama:

My hope and expectation is that we are going to continue to see the people of Iran have the courage to be able to express their yearning for greater freedom and a more representative government.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민주화 시위로 장기 독재체제가 무너진 이후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 전반으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14일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미국은 이란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지지한다면서 이란 국민도 지난주 대통령을 하야시킨 이집트 국민과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linton:

We support the universal human rights of the Iranian people. They deserve to have the same rights that they saw being played out in Egypt.

1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란 경찰과 군 그리고 시위대가 충돌해서 시위대 중 최소 3명이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15일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을 비롯한 서방 언론에 따르면 당시 테헤란 시내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이란 국민이 반정부 시위에 나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란 구호 등을 외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이란 야당 지도자에 대해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고 시위대의 주요 연락 수단인 인터넷 사이트 ‘페이스북’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6년 전 집권한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독재 정치를 펴왔고 핵개발 추진으로 유엔과 미국의 경제 제재까지 받아 생필품 등 물가가 최대 5배까지 폭등함으로써 이란 국민의 저항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