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이 애니메이션, 즉 만화영화 제작을 포함한 정보기술(IT)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의 고급 IT 인력의 중국 파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 간 정보기술, 즉 IT 분야 합작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고 중국애니메이션산업망(中国动漫产业网)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애니메이션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투먼시의 애니메이션 외주 제작업체인 청하오미디어제작유한회사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지난해 8월 투먼시 경제개발구에 자본금 40만 위안 (6만4천 달러)으로 설립된 이 회사에는 현재 북한 출신 고급 애니메이션 제작 인력 29명이 고용돼 일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북한과 중국 간 애니메이션 합작이 주로 일감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져가 북한 내에서 작업이 이뤄져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성과도 좋은 편입니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4개월 동안 22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500만 위안(80만 달러) 이상의 생산 실적을 올렸습니다. 여기다 이미 미국 디즈니사로부터 26편짜리 애니메이션 가공 업무도 수주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성과가 좋자 올 해 북한 인력을 추가로 도입해 사업 범위를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해 11월 초 박사급 IT 인력을 중국에 직접 파견하기로 하고 중국 측 합작 상대를 물색하는 등 최근 들어 고급 IT 인력의 중국 파견을 적극 추진중입니다. 북한 IT산업을 꾸준히 관찰해온, 대북 투자 자문사 GPI 컨설턴시 폴 치아 대표는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폴 치아 대표 : 북한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IT 인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본 기술력을 갖췄고 유럽과 중국 등에서 최신 기술도 습득해 왔습니다. 외부세계와 고립된 북한이 외국에 기술 인력을 파견하는 건 외국 기업과 유대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일입니다.
중국 기업인들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높은 반면 임금은 싼 편이어서 매력적인 합작 상대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소통이 쉽지 않고 정치적 불안감이 여전한 점은 장애물로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