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장성택 북한노동당 행정부장의 최측근들이 공개처형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과 함께 장성택 행정부장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북 관측통들과 내부소식통들은 장성택의 운명을 가를 것은 '블랙노트'의 존재여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고위층 속에서 꾸준히 존재문제가 제기돼 온 ‘블랙노트’는 도대체 무엇이고 그 실체가 분명히 있는지, 문성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북한체제에 태풍의 눈, ‘블랙노트’는 무엇인가?”를 전해드립니다.
1. 북한체제에 태풍의 눈, ‘블랙노트’는 무엇인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과연 고모부 장성택을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까? 김정일 사망 후 장성택은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노동당 행정부장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북한 권력서열의 2인자로 등극했습니다.
그러나 11월 하순, 장성택의 최측근들인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리용화와 부부장 장수길이 공개처형 되면서 그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의 숙청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소식통들은 “앞으로 장성택의 운명은 ‘블랙노트’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블랙노트’가 고위권력층의 운명을 판가름 할 ‘태풍의 눈’이라는 얘기인데요.
‘블랙노트’는 북한고위층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외에 빼돌린 극비문서 보따리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자신과 가족들까지 숙청될 위기에 처할 경우 해외에 감춰둔 극비문서 보따리가 외부세계에 모두 공개되도록 만들어 놓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블랙노트’엔 어떤 자료가 담겨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과거 김정일 정권도 ‘블랙노트’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감히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권력층이라 해도 ‘블랙노트’를 만들려면 파괴력 있는 정보들을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축적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때문에 고위권력층이라 해도 아무나 ‘블랙노트’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블랙노트’를 만들었다 해도 이를 분산관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터뜨려 줄 수 있는 믿을만한 해외요원들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어려움 때문에 현재의 북한에 ‘블랙노트’를 가지고 있을만한 인물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 정도면 그러한 ‘블랙노트’를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장성택이 ‘블랙노트’를 만들었다면 김정은이 함부로 숙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