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 경제개선 움직임 속 장성택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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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새로운 경제개선 조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중국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양성원 기자와 함께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문: 장성택 부위원장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고모부로 이른바 ‘실세’로 통하는데요.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죠?

답: 그렇습니다. 장 부위원장은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 부장과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등 20여명 가량의 수행원을 이끌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귀빈 전용 주차장에서 바로 국빈들이 머무는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로 향했습니다. 앞서 주말에 북한 측 인사 20여명이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장 부위원장을 포함한 이번 북한 대표단 규모는 5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장 부위원장이 이렇게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뭡니까?

답: 일단 14일 열리는 나선 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공동개발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자리에서는 천더밍 상무부장을 대표로 하는 중국 측 대표단과 현재 지지부진한 황금평과 나선 지구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장 부위원장은 중국의 당과 정부, 또 군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북중 간 현안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또 중국 남부와 동북3성도 시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는 18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에 앞서 장 부위원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수뇌부와 면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데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답: 장 부위원장은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급속하게 세력을 확대해 왔고 또 근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시장경제의 일부 수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개혁 조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그 실무 사령탑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장 부위원장은 중국 측에 이번 북한의 경제개선 조치와 관련해 설명하고 이번 조치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인 막대한 자금 지원 등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의 방중은 이달 초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김정은 집권 후 일시 단절됐던 북중 간 ‘의미있는’ 고위층 교류의 재개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미국 국무부도 장성택 부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았다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3일 장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방중 목적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항상 미국은 중국 측이 국제의무 준수의 중요성을 북한 측에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의 새 지도부가 개혁과 개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을 준수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길을 선택하길 바라고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의 고립과 고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눌런드 대변인은 북한의 새 지도부가 북한 주민의 이익, 또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변경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문: 한국 정부가 이번 장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답: 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장 부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한국 언론에 북한 내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 부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로부터 모종의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장성택 부위원장이 이른바 ‘6.28 조치’, 즉 북한의 경제개선 조치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방중이 이 조치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섣불리 장 부위원장의 방중을 북한의 개혁, 개방 움직임과 연결시켜서는 안된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AP통신이나 로이터통신 등 서방 언론들도 이번 장성택 부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13일 장 부위원장을 북한의 경제정책을 이끄는 인물로 소개하면서 그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 중국 방문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북한의 경제개혁 움직임 속에서 개혁의 오랜 주창자인 장성택 부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나섰다면서 이는 북한 당국이 경제재건 문제를 심각히 여기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나섰다는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