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 주변국은 한 목소리로 강력 규탄했습니다. 일본은 북한의 핵 실험을 “중대하고 새로운 단계의 위협”으로 규정했고, 중국은 하반기 최대 외교 행사인 브릭스 정상 회의 개막일에 맞춰 강행된 북한의 핵 실험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 장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일본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스가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3일 오후 북한발 인공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 회의를 소집하며 다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핵 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자위대 훈련기를 파견했습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3일은 중국의 하반기 최대 외교 행사인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이었습니다. 브릭스는 2천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 성장을 거듭하는 신흥경제 5개국, 즉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일컫는 말입니다. 올해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며, 다음 달로 예정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체제의 외교성과를 총결하는 자리로 평가됐습니다.
브릭스 개막 관련 보도를 쏟아내던 중국 방송들은 북한 핵 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주요 뉴스로 핵 실험 소식을 보도했으며, 특히 이번 핵 실험이 시 주석의 개막 연설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남한 연합 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그동안 중국의 주요 행사 때마다 미사일 등을 쏘며 도발을 감행해 왔다”면서 “대북 제재에 동참해 압박에 나선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전 세계의 이목을 최대한 끌려는 이중 전략이 있는 것으로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3일 오후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핵 비확산 체제, 동북아 평화 안정은 중국의 입장이자 국제 사회의 바람이라면서 북한이 국제 사회와 한반도 비핵화의 결연한 의지를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국제 사회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의 목표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이 성명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