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 주일 미국 대사 “오바마 정권에 납치 문제 중시 조언”

일본인 납치 문제를 중요시하도록 오바바 정권에 조언할 방침이라고 토마스 시퍼 주일 미국 대사가 아사히신문과 한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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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오바마 정권 발족에 따라 주일 미국 대사직을 사임하는 토마스 시퍼 대사가 아사히신문과 회견하고 "납치 문제의 진전이 없었던 것이 가장 마음 아픈 일이었다"고 재임 4년간을 회고했습니다.

시퍼 대사는 이어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모친 사키에 씨 얘기가 수많은 미국인을 크게 감동시켰다고 회고하면서 "반드시 정의가 실현될 수 있게 되기를 미국인들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퍼 대사는 또 오바마 정권에 일본인 납치 문제를 중요시하도록 조언하겠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차기 대통령도 두 명의 딸을 두고 있어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05년4월 제27대 주일 미국 대사로 부임한 시퍼 대사는 메구미 부모와 함께 니가타 납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납치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해 왔습니다.

오바마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 시퍼 대사는 "오바마 정권도 6자 회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고 전망했습니다.

시퍼 대사는 또 "한반도의 비핵화는 관계국에 모두 이익"이라고 강조하면서,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기본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퍼 대사는 미일관계에 대해서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이 야당의 반대로 참의원에서 부결되어 인도양에서 자위대 보급 활동이 일시 중단된 것은 미일 동맹관계 유지에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오바마 정권의 출범에 따라 시퍼 대사는 이달 안에 일본을 떠날 예정입니다. 시퍼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