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 권력승계 따른 체제 변화 주시

0:00 / 0:00

MC:

일본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28일 열린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명실공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됐다고 보고 앞으로 북한의 체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은 28일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됨에 따라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말하면서, 그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은 이어 북한의 지도부가 어떤 형태로 개편되어 북한의 권력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 붙였습니다.

마에하라 외상은 또 북한의 지도부가 어떤 방향으로 개편되던 일본은 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종전의 태도를 그대로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NHK와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28일과 29일 하루 종일 북한의 권력 승계에 관한 뉴스를 대서 특필하면서 북한이 본격적으로 ‘3대 권력 세습 체재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혈통을 중시한 3대 세습 체제를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하면서 “김정은에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와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의 측근인 최룡해를 대장으로 진급시킨 것은 김정은의 주변에 보호막을 설치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핵 협상과 대미 외교를 주관해 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내각 부총리로, 김계관 부상을 제1부상으로, 리용호 참사를 외무성 부상으로 승격시킨 데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강석주가 앞으로 대미 외교 뿐 아니라 대일 외교도 함께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강석주는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 옆에 배석할 정도로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9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 회의가 28일 평양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29일 저녁 9시 현재 3남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사실을 특별 기사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북한의 권력 승계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가족 모임의 이츠카 시게오 회장은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 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건재하는 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진전될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북한의 강경한 대일 정책도 조금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