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차기 주력 전투기로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의 도입을 추진해 왔던 일본 정부가 미국 하원이 F22의 추가 조달 비용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도입 계획을 포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도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방침이 그렇다면 대체할 기종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차기 주력 전투기로 다른 기종을 선정할 뜻을 비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낡은 F4 전투기를 대체할 차기 주력 전투기로 F22, F15, F35, 유럽의 유로파이터 전투기 등 여섯 기종을 선정하고 해당 전투기의 성능을 면밀히 분석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 중에서 스텔스 즉 적의 레이더나 광선에 잡히지 않고 성능이 가장 뛰어난 F22 랩터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하고 미국과 도입 교섭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가 F22 전투기의 대일 수출에 난색을 표명하고 하원이 조달 비용을 삭감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F35 전투기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F35 전투기는 현재 미국, 영국 등이 출자하여 개발 중인 국제 공동 개발 전투기로 2012년경에 실전 배치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대해 F22 대신 F35를 도입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러나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일본이 F35 전투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F35 전투기가 언제 완성될 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영국과 독일 등이 개발한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차기 주력 전투기로 선정할 경우 미국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 2010년부터 시작하는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 따라 노후화한 주력 전투기를 신 기종으로 교체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F22 랩터 도입 계획이 좌절되면서 차기 주력 전투기 선정 작업도 난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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