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간 나오토 총리, 대북정책 변화 없을 듯

0:00 / 0:00

MC:

일본의 중, 참의원은 4일 오후 민주당의 간 나오토 씨를 제94대 총리를 선출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전합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지지율 저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함에 따라 간 나오토 부총리가 4일 열린 중, 참의원 본회의에서 후임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올해 64세인 간 나오토 신임 총리는 도쿄공업대학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시민운동에 뛰어 들었다가 정치가로 변신한 이색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1980년의 중의원 선거에서 첫 금배지를 단 후 도쿄의 선거구에서 열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베테랑 정치가입니다. 그는 사회민주 연합과 신당 사키가케를 거쳐 1996년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함께 민주당을 결성했으며, 2003년에는 오자와 이치로 당수의 자유당과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작년 9월에 발족한 하토야마 내각에서는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아왔으며, 관료보다는 정치가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는 이른바 ‘탈 관료 정치’를 주도해 왔습니다.

간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처럼 명문 집안 출신도 아니고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처럼 부친을 국회의원으로 둔 이른바 ‘2세 의원’도 아닙니다. 총리를 다수 배출한 도쿄대학이나 사립의 명문 게이오나 와세다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시민 정치가’라고 부르며 일반 국민들의 꿈을 이루게 해 줄 ‘서민 재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 총리는 다음 주 8일에 신 내각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센고쿠 요시토 국가전략 담당 대신이 내각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으로 내정됐으며, 에다노 유키오 행정쇄신 담당 대신이 당 살림을 꾸려 가는 간사장으로 유력합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어 유임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나카이 히로시 납치문제 담당 대신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따라서 간 나오토 내각의 대북 정책의 윤곽은 다음 주 초에나 들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화와 압력을 병용한다”는 하토야마 내각의 기본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 중앙 방송은 3일 이례적으로 하토야마 총리의 퇴진을 보도하면서 그를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한국, 미국과 보조를 맞추어 천안함 사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데 일본이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일종의 보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한 간 나오토 총리의 발언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바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주 초 국회에서 행하는 소신 표명 연설에서 납치 문제 등에 관해 구체적인 소신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