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단체, 태국서 구금된 탈북자에 구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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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민간단체가 최근 태국 북부 치앙센경찰서를 찾아 구금된 탈북자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Life Funds for North Korean Refugees)’이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기반을 둔 민간단체의 협조로 지난달 20일 치앙마이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인 치앙센 경찰서를 찾아가 탈북자들을 위한 의약품, 담요 등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카토 히로시 대표가 4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카토 히로시 대표는 태국 북부의 치앙센 경찰서가 탈북자들에게 제공할 물품과 식량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민간지원단체가 전달한 두통약, 소화제 등 의약품을 매우 반겼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 직원은 탈북여성들의 위생품과 담요가 많이 필요하다는 경찰서의 말에 즉각 경찰서 앞에 있는 상점에 가서 구입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직원은 지난달 22일 치앙센 경찰서장인 차타사씨가 탈북자만을 위한 3개의 방을 보여주었고 그 가운데 하나에 32명의 탈북자가 비좁게 갇혀 무릎을 감싸 안고 앉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차타사 서장은 22일 전날 체포된 8명의 탈북자까지 포함해 40 명의 탈북자가 구금돼 있고 3명의 남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20~30대의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중국인 아버지를 둔 2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민간단체 직원은 탈북자들의 처우가 나쁘지 않아 안심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탈북자가 수용된 방의 문을 잠그지도 않고 탈북자들이 죄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탈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이 직원은 실제로 몇 몇 탈북자들이 출입문 앞 복도에 나와 앉아 있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직원은 경찰서장이 탈북자를 조사하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통역을 구한다면서, 한국정부의 지원을 기대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 직원은 치엥센 경찰서에서 차로 45분 거리인 마에사이 이민수용소도 찾아갔습니다. 경찰서에서 구금된 탈북자들은 보통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고 이민수용소로 보내집니다. 거기서 자신들이 가고 싶은 목적지로 보내지는데 한국행을 원할 경우 두달 정도 걸리고 미국으로 가길 원할 경우엔 몇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치앙센 경찰서와는 달리,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이 사용할 담요와, 한국 책 등 다른 물품을 지원하고 있고, 의사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을 돌보고 있다고 마에사이 이민수용소는 밝혔습니다.

지난달 21일 올 들어 최다인 42명의 탈북자가 치앙센 경찰에 체포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에도 18명이 경찰에 적발되는 등 태국으로 향하는 탈북자수가 10월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치앙센 경찰서는 올 들어 10월 22일까지 이미 250명의 탈북자를 체포했는데 이중 60명가량은 10월에 구금됐고 건기에 들어서면서 메콩강을 건너 태국으로 향하는 탈북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08년 태국에 입국한 탈북자수가 공식 발표된 것은 없지만 천 500명 정도로 추산되고, 태국이민국이 밝힌 2007년 탈북자수는 1천 여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치앙센경찰서와 마에사이 이민국, 그리고 메콩강 등 태국에서 탈북자들의 이동경로를 하루에 돌아보는 행사를 오는 11월 29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