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탈북자 2만 명 시대, 고생 끝에 자유를 찾은 탈북 대학생들에게 한국정착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요즘 이들의 대학교육과 취업을 돕기 위한 특별 교육프로그램이 남한의 여러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황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결과부터 쓰는 겁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이문동에 자리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교육관.
탈북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말하기와 글쓰기입니다.
혹시나 놓칠세라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탈북 대학생들은 일일이 공책에 적어가며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졸업을 앞둔 탈북 대학생 장소희 양입니다.
장소희: 저는 중국어과인데요. 학교 졸업해서 중국어 선생님 하고 싶어요. 자기소개서나 발표수업 할 때 제가 생각하는 것은 많은데 표현을 잘못해요. 이번 스피치 향상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쓰기 강의가 끝나자 참가자 40여 명은 차례로 연단에 나와 강연자 앞에 섭니다.
취업 때 면접 보는 요령을 배우기 위해섭니다.
[
녹취: 강연자, 경희대학교 장혜원 교수
] 면접에 가면 다른 사람보다 10퍼센트 크게 해야 합니다.
이날의 명사 특강은 성통만사, 그러니까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준비한 것입니다.
성통만사 김영일 대표입니다.
김영일
: 탈북대학생들의 생활과정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무리 머리에 좋은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표현을 잘 못하면 상대방이 이해를 잘 못하잖아요. 그런 기술을 보강해주기 위하여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최근 탈북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학교생활에 있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북한식 발음 교정과 외국어 실력 향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 몇몇 탈북 대학생들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기도 합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금성 군의 얘기입니다.
이금성
: 탈북 대학생들이 언어적인 면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받고 있어요. 학우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하는데 용기와 스킬의 문제도 있지만 그로 인해서 괴로워하고 휴학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최근 한국의 취업난 속에서 이처럼 많은 탈북 대학생이 낯선 환경과 사회적 부적응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한국 정부도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적응력과 자신감 부족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