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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친북 조직인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가 김정일 전 북한국방위원장의 70세 생일기념 행사에 참가하는 비용 1억 엔, 즉 약 130만 달러를 산하 지방 조직에 강제로 할당해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오는 2월 1일부터 한 달 간 평양에서 열리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 기념행사 때 조총련이 평양 시내의 유원지와 공원에 이동식 매점 약 150개를 설치해 음식물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조총련은 이 행사에 들어갈 비용 약 130만 달러 가운데 약 100만 달러를 산하단체와 지방본부에 강제로 할당해 원성을 사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조총련 중앙본부로부터 행사 비용을 할당받은 각 지방본부가 간부들의 월급에서 필요한 금액을 무조건 원천 징수할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조총련은 또 오는 4월 1일부터 한 달 간 평양에서 열리는 김일성 전 주석의 100회 생일 기념행사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총련은 산하의 청년동맹과 여성동맹에서 100명을 차출해 2월과 4월에 평양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한편 조총련은 작년 12월 김 전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승우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47명의 조문단을 평양에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소지한 현금 총액은 모두 약 3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정부의 대북 제재조치로 조총련의 조직원이 북한에 들어 갈 경우약 1천300달러의 현금을 소지한 사람은 일본 세관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당국은 조총련 조문단이 거액의 현금을 들고 온 것을 평가하여 작년 12월 28일 평양에서 열린 추도 만찬회에서 조총련의 남승우 부의장의 좌석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옆자리에 배치하는 등 조총련 조문단을 주빈급으로 대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날 열린 추도 만찬회에서 “원래는 (김정은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여러분 앞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마땅하나 그렇게 하지 못해 유감이다”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총련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모친 고영희가 재일동포 출신의 귀국자이기 때문에 조총련을 특별 대우해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그러나 모친 고영희가 재일 동포 출신의 귀국자라는 사실이 알려 질 경우 김정은의 신격화 작업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이를 ‘최고 기밀’로 지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