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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이하 조총련)의 서만술 의장이 19일 밤 심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장례식은 2월25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조총련의 서만술 의장이 19일 저녁 도쿄 에도카와 구에 있는 자택에서 만 8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심부전증이라고 전해졌습니다.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1941년에 일본으로 건너 온 서만술 의장은 조총련 중앙위원회 조직국장, 중앙위원회 부의장, 중앙상임위원회 제1부의장 등을 거쳐 2001년5월 한덕수 초대 의장으로 후임으로 제2대 의장에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조총련의 실질적인 권한은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쥐고 있어 서만술 의장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게 조총련 사회의 공지된 비밀이었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한 서만술 의장은 작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재입국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달라고 일본정부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습니다.
서만술 의장의 장례식은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오는 2월25일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도쿄 조선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입니다.
서만술 의장의 사망에 따라 조총련 의장 직은 내년 봄에 열릴 중앙위원회 정기 대회까지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대행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코리아 국제연구소’의 박두진 소장은 “순리적으로 보면 조총련의 3대 의장직은 한덕수 초대 의장 때부터 조총련을 실질적으로 움직여 온 허종만 책임부의장에게 돌아가는 게 마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박두진 소장은 그러나 “그가 북한에 대한 거액 헌금 사건, 일본 사회당 빠징코 헌금 의혹, 조총련 산하 조은 신용조합 경영 부실화 문제, 조총련 중앙본부 매각 사건 등 각종 의혹 사건의 중심 인물이었기 때문에 조총련계 재일 동포 사회와 일본정부의 반발을 고려해서 제3의 인물이 차기 의장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박두진 소장은 이어 “조총련의 차기 의장으로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승격하던 제 3의 인물이 기용되던 간에 조총련계 재일 동포 사회의 신망을 되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