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김정은 우상화 교육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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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발언을 모은 자료를 편찬하여 간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우상화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이 최근 A4 용지 25장짜리 ‘김정은 어록’을 편찬하여 간부들에 대한 교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 북한 민주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구출하자! 북한의 민중/긴급행동네트워크’(RENK)가 입수한 ‘김정은 어록’에 따르면 “(김정일)장군을 영원한 총서기으로 모시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다. 변함없이 장군님을 모시며 장군님의 뜻대로 하는 것이다” “약소국이었던 북한은 지금은 정치군사강국으로 변모했다”는 김정은의 최근 연설과 담화를 토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다른 자료는 김정은에 대해 “인민을 사랑하고, 겸허하며 소탈하다”라고 찬양하면서 “병사들을 위해서라면 모두를 바칠 각오이다” “간부는 인민을 위해 뛰어 다녀야 한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이 자료는 아직 실적이 전혀 없는 김정은을 부각시키기 위해 부친 김정일의 위광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우리 (김정은) 대장은 천재중의 천재”라고 말한 김정일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학생 시절에는 근면하고 수재였다”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조총련은 작년 김정은에 충성을 맹서하기로 결의했지만, 3대 세습에 반대하는 조총련 내부의 반발을 고려하여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교육은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19일 허종만 책임 부의장이 3대 의장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조총련 내부에서 우상화 교육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총련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같은 방침 전환에 따라 조총련은 지난 5일 전국의 조선학교 교장 67명을 오사카로 불러모아 우상화 교육에 관한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허종만 신임 의장은 “김정은 지도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확실한 우상화 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총련 산하 각급 학교에서도 ‘김정은 우상화 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조총련 소식통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