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의 건물과 토지가 재입찰에 부쳐져 몽골에 주소를 두고 있는 투자 관리 회사가 약 5천만 달러에 낙찰한 것으로 17일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에 대한 재입찰이 이달 3일에서 10일 사이에 실시되어 일본 돈 50억1천만엔 즉 약 5천만 달러를 써 넣은 몽골의 투자관리 회사가 낙찰했다고 NHK를 비롯한 일본언론이 17일 전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2명의 입찰자 가운데 몽골에 주소를 두고 있는 ‘아바르 리미티드 라이어빌러티 컴퍼니(Avar Limited Liability Company)’가 상대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어넣어 17일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오는 22일 도쿄 지방법원이 최종 낙찰자로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지난 3월 치러진 첫 입찰에서는 가고시마 현의 사찰 ‘사이후쿠지’가 4천5백만 달러에 낙찰했다가 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낙찰 자격을 박탈당 한 바 있습니다.
재입찰에서 ‘사이후쿠지’보다 약 5백만 달러나 더 많은 금액으로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를 낙찰한 몽골계 회사 ‘아바르’는 몽골과 관련된 펀드 회사 즉 투자 자금 관리 회사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투자 펀드의 실제 관리자가 누구이며, 조총련 중앙본부를 매각 기준 가격의 두배에 해당하는 5천만달러에 낙찰한 경위와 앞으로 조총련 중앙본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몽골 계 투자관리회사 ‘아바르’가 가고시마 현 사찰 ‘사이후쿠지’와는 달리 조총련에 지상 10층, 지하 2층짜리 중앙본부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경우 조총련은 30여년 간 ‘주일 북한 대사관’으로 자처해 왔던 본부 건물에서 쫒겨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조총련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NHK가 17일 전했습니다.
조총련 신용조합의 채권 약 6억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를 경매에 부친 일본의 ‘정리회수기구’도 “진행중인 경매 절차에 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총련의 지도기관에 해당하는 북한의 내각 225호실이 최근 남한을 담당하는 북한노동당 통일 전선부에 편입됐으며, 이는 북한 내부에서 조총련의 발언력 저하를 의미한다”라다고 아사히 신문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조총련의 자금력이 풍부했을 때는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북한의 권력 기관이 많아 북한 노동당의 대외연락부가 조총련을 지도해 왔으나, 조총련의 자금력이 저하함에 따라 대외연락부의 영향력도 줄어들어 수년전 225호실로 격하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225호실의 강주일 부장과 통일전선부의 김양건 부장은 견원지간의 사이로 알려지고 있으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그와 사이가 좋은 김양건 부장이 대일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