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경매에 부쳐진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5천만 달러에 구입하겠다고 신청한 몽골계 회사의 사장이 24일 몽골의 수도 울반바토르에서 일본 언론과 만나 순수한 사업 목적에서 입찰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올해들어 두번째 치러진 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에 대한 입찰에서 5천만 달러에 구입하겠다고 신청한 몽골계 회사 ‘아바르 리미티드 라이어빌리티 컴퍼니(이하 아바르)’의 추와메트 에르데네바트(47) 사장이 24일 울란바토르에서 일본 언론과 만나 “내가 도쿄의 법률사무소를 통해 입찰에 참가한 것은 순수한 사업 목적이며, 몽골 정부나 북한 또는 일본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르데네바트 사장은 또 “구입자금 5천만 달러는 외국계 투자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투자 펀드의 이름은 도쿄 지방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마르’의 에르데네바트 사장은 일본 스모(씨름)계에서 요코즈나 즉 천하장사를 지낸 유명한 몽골계 스모 선수 아사쇼류(32)의 친형의 처남입니다. 아사쇼류의 친형은 현재 몽골의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몽골계 스모 선수 아사쇼류도 일본 스모계를 은퇴한 직후인 3년전 4월 북한과 몽골 외무장관 회담에 몽골 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기념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르데네바트 사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아사쇼류는 이번 입찰과는 무관하다”며 그의 관여를 부인했지만, 일본 언론은 은퇴한 아사쇼류가 몽골 서커스단과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그가 이번 입찰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또 ‘아마르’가 올해 1월에 자본금 6백달러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즉 명목상의 회사라는 점을 들어 조총련 본부의 2차 입찰에 일본과 몽골 그리고 북한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근호는 “몽골 정부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징검다리를 놔주는 조건으로 구입자금 5천만달러를 정부개발원조(ODA)라는 명목으로 몽골 정부에 제공한다는 설이 있다”며 아베 정권의 직접 관여설을 보도했습니다.
‘아에라’는 일본과 몽골 그리고 몽골과 북한의 최근 들어 갑자기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즉 작년 11월 북일 국장급 실무자 회담이 울반바토르에서 열린데 이어 지난 3월 아베 총리가 몽골을 방문했으며, 7월에는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 대신이 몽골을 방문하여 납치 문제 진전을 위해 몽골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9월말 일본을 방문하여 아베 총리의 극진한 대접을 받은 몽골의 차히야 앨백도르지 대통령은 28일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와 회담할 예정입니다. 일본 언론은 이 회담에서 반드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또다른 주간지 ‘주간 신쪼’는 25일 발매된 최근호에서 “낙찰자금 5천만 달러를 정부개발원조 형태로 몽골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랍자가 돌연 제3국에서 발견된다”는 설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간 신쪼’는 또 몽골계 투자 펀드 ‘아마르’의 조금 조달 업무는 현재 도쿄 도라몬에 있는 벌률 사무소의 변호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북한에 있는 일본인 묘지에 대한 성묘와 유골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홋카이도 유족회’도 투자 펀드의 자금 조성에 관여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