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일동포 2,323명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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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재일동포 2천 여 명이 조총련, 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주선한 ‘조국방문단’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조총련은 30, 40대 청장년층을 대거 간부로 영입하는 등 ‘젊은 피’ 수혈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조총련 본부와 지부가 조직한 대표단과 방문단을 통해 모두 2천323명의 재일동포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가 밝혔습니다.

10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제22기 6차회의 결정서’에 따르면, 조총련은 이 같은 방북 규모를 지난 한 해 거둔 주요 성과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2010년 12월28일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서만술 의장 명의로 발표된 32쪽 분량의 이 결정서는 청장년층 간부의 조총련 조직 영입도 주요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활동력 있는 30, 40대가 일본 전역의 16개 조총련 본부와 학교소재지 본부 등 거점지부 위원장으로 등용돼 지부사업이 더 활기를 띠게 됐다는 겁니다.

조총련은 이 같은 ‘젊은 피’ 수혈을 ‘새 세대 일군 육성’이라며 산하 청년조직인 재일본조선청년상공회, 즉 청상회 조직을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청상회 지역조직 2개를 새로 결성하고 6개를 재건했는가 하면 30대 청년들의 참여를 이전에 비해 20% 늘려 기층조직을 한층 강화했다고 조총련은 자평했습니다.

조총련이 젊은층 영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재일동포 젊은이들이 북한을 외면하는 냉담한 현실을 대변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조총련은 지난 한 해 조총련계 민족학교 학생 수의 감소를 막기 위해 전 조직이 힘을 쏟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총련이 ‘비약적 성과’라고 언급한 사례 조차 학생 수 21명이던 도쿄의 한 제2초급학교가 4년 만인 지난해 학생, 원아를 합쳐 60명 대로 고작 40여 명 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조총련은 지난해 북한이 펼친 사회주의강성대국 건설에 ‘특색있게 이바지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예로 희천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 지원 사업과 신의주시 큰물 피해 복구 지원, 그리고 평양역 앞 ‘역전총련식당’ 개업과 운영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