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북한에서 위상 격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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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서 28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조총련 조문단 50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일본 오사카 태생의 귀국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총련의 위상을 크게 격하시킬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28일 오후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김승우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조총련 조문단 50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조총련은 당초 허종만 책임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규모 조문단을 북한에 파견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허종만 책임 부의장의 재입국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요청이 거부당하자 재입국이 가능한 남승우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을 파견했습니다.

조총련은 후계자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오사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들어 김정은이 조총련의 조문단이나 대표단을 특별 대우해 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반대로 후계자 김정은이 재일동포 귀국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조총련이 김정은에게 접근하는 길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입수한 북한 노동당의 내부 자료를 인용하여 생모 고영희가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김정은의 신격화 작업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고영희의 출생지에 관한 사실을 '최고 기밀'로 지정하고, 이를 입 밖에 낸 사람은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한의 자금줄 역할을 해 왔던 조총련의 위상도 '생모의 출생 비밀을 알고 있는 위험한 조직' 즉 김정은 신격화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 북한에서의 위상이 크게 격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