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 상원 외교위원장 존 케리 선출 예정”

존 케리 상원의원이 차기 미국 의회에서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케리 상원의원실이 밝혔습니다. 케리 상원의원은 북한과 진행하는 직접 대화를 지지해 왔지만 핵 문제에서는 전임 바이든 위원장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리 상원의원이 제111회 미국 의회에서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될 예정입니다. 케리 상원의원실은 1일 다수당인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라이드 상원의원실이 조만간 케리 상원의원의 상원 외교위원장 선출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리 상원의원실은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외교 현안에 관한 케리 상원의원의 입장을 라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인선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내정자가 오바마 차기 행정부가 주도하는 외교정책에 처음부터 깊숙이 개입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새 행정부가 외교정책을 검토하고 수립할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1일 공식 내정된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내정자를 포함한 국무부 고위 관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주력한다는 것이 케리 상원의원실의 방침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핵문제에 관해선, 케리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과 하는 직접 대화를 지지하지만 우라늄을 통한 핵 개발과 핵 확산에 관한 의혹이 명백히 해소돼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전임 바이든 위원장보다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의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월26일 북한이 중국에 핵 개발계획과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한 직후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이나 핵 수출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성명서에서 케리 상원의원은 북한이 장기적으로 핵 개발을 중단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감시 체계와 검증 체계를 반드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때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케리 상원의원은 1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새 안보 진용을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미국의 적합한 지위를 재확립할 훌륭한 인선"이라며 빠르고 공정한 의회 인준을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