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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민간무력인 노농적위대를 군에 귀속시키는 등 군 체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주민을 군에 소속시켜 권력 장악을 조기에 끝내려는 김정은의 시도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최민석 기자입니다.
북한이 노동당 민방위부에 소속되었던 노농적위대를 분리해 각 도에 있는 북한군 군단들에 배속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의 한 기계공장 노동자는 “함북도에서는 모든 공장, 기업소의 노농적위대들이 군 체계로 바뀌어 9군단에 배속되었다”면서 “이에 따라 적위대 대장들이 모두 군사칭호를 부여 받았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노농적위군이라는 이름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노농적위대가 군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적위대장들은 자기가 거느리는 적위대원 숫자에 따라 중대급은 상위, 대대급은 소좌, 연대급은 대좌의 군사칭호를 받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당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되면서 전민을 군에 소속시켜 지휘 통솔할 수 있는 명령체계를 꾀하고 있다”면서 “그가 군을 통해 권력을 쥐려 하기 때문에 이러한 군 개혁을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발전소나, 도로공사를 전문하는 ‘조선인민경비대’도 ‘조선인민내무군’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김정은이 이처럼 민간무력까지 군에 소속시키는 것은 3대 세습 과정에 있을 수 있는 쿠데타나 반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별로 통제를 강화하고,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군대 형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노농적위군은 30세 이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남자들로 조직되며, 이들은 평소에는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다가 일단 유사시에는 군과 함께 지역 방어임무를 수행한다고 북한 출신 탈북자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농적위군에 군 권한이 부여되면서 군대 행세를 하는 등 위세를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 양강도 혜산시 혜강동에서는 국경경비대와 노농적위군이 도강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사건의 발단은 어린 아이를 도강시키기 위해 국경으로 데리고 나가던 국경 경비대원에게 탈북 방조라고 걸고들던 노농적위대원이 경비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중국 내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은 국경경비대의 도강 비리를 견제하기 위해 국경지역 노농적위군에게 무기를 주어 경비대의 후면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