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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이 간부들의 건강관리를 특별히 당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간부들에게 매일 업간체조를 하도록 시간까지 정해줬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는 배가 나오고 몸이 비대한 사람은 간부임을 표시하는 징표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각종 성인병 때문에 병원신세를 자주 지는 것 또한 북한 간부들만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비대한 몸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흔히 간부들을 돼지에 비유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표현이 바뀌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아들 김정은이 최근 간부들이 건강관리에 관심을 돌릴 데 대해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10월 13일, ‘간부들과 지식인들이 체육 대중화의 앞장에 서자’는 제목의 중앙당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김정은 대장이 직접 간부들의 건강문제에 대해 지시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은 지시문이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10월 10일에 진행된 당창건 65돌 기념행사에 일부 고위간부들이 건강상 문제로 참가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보고를 받은 김정은 대장이 간부들 속에서 체육활동을 일반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지시문에는 “우리 일꾼(간부)들이 늘 병원신세를 짓다나니 맡겨진 혁명과업수행에도 많은 지장이 있다”며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은 당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의 표현”이라는 김정은의 말을 인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당 중앙위는 지시문을 통해 혁명선배들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며 우리 간부들과 지식인들의 건강문제까지도 세심히 보살피는 김정은 장군이야 말로 우리 인민이 미래를 의탁할 위대한 스승이고 탁월한 령도자라고 한껏 추세웠다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간부들과 지식인들속에서 건강에 좋은 롱구를 적극 장려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오전과 오후 시간에 업간체조를 조직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청진시의 소식통도 “요새 도 체육위원회와 체육구락부에서 나와 도당과 도 인민위원회간부들에게 인민보건체조와 률동체조를 보급하고 있다”며 “도당간부들이 줄을 맞춰 인민보건체조를 하는 모습이 주민들한테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도당과 도인민위원회, 도검찰소를 비롯한 모든 지도기관 간부들이 오전 10시 30분부터 20분간, 오후 4시부터 20분간씩 인민보건체조와 율동체조를 한다며 대학들과 고등중학교를 비롯해 일반 공장, 기업소들까지 그동안 사라졌던 업간체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다수 인민들은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비쩍 마른 체격인데 실컷 빼앗아 먹고 놀기만 해 살이 쪄서 저 난리들”이라는 주민들의 비난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간부들이 체력 단련할 데 대한 걱정을 하는 김정은의 지시를 접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