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의료일꾼들 속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 이상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의료일꾼들은 김정은의 건강이 크게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월 25일에 진행된 최고인민회의에 제13기 2차 회의에 이어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에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를 관람한 것을 끝으로 벌써 37일째입니다.
앞서 9월 25일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죤’은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라는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 제1비서가 다리를 저는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여기에 “불편하신 몸”이라는 표현까지 덧붙여 김정은 제1비서의 건강 이상설을 증폭시켰습니다.
이와 관련 1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 이곳(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아무 것도 알지 못 한다”며 “다만 의료일꾼들 속에서는 김정은의 건강문제가 조심스럽게 알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의료계 간부를 찾아가 “일부러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유도해 보았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이곳 의료일꾼들은 김정은이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다는 진단은 어느 개별적인 의사나 의료일꾼들이 분석한 것이 아니라 평양에 있는 의료일꾼들로 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이야기를 자신이 알고 있는 의료계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좀 알만한 의사들과 접촉을 해 보았는데 대개 김정은이 ‘좌골신경통’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며 “의사들은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꽉 막힌 사회라고 하지만 같은 부분에서 일하는 집단끼리는 일정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서도 의료일꾼들 사이에는 비록 제한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소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침(구두지시)과 지시가 수시로 간부들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김정은의 직접적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사법적인 처벌이나 행정적인 조치도 예전이나 다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극비중의 극비 사항이어서 의사들이 확신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면도 있다”고 경계하며 “만약 김정은이 ‘좌골신경통’을 앓는 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최대 몇 달 동안 얼굴을 드러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게 의료일꾼들의 판단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