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사망 1주년 대규모 행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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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년이 되는 오는 12월17일 대규모의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각지에 출장중인 북한관료들에게 내달 15일까지 전원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중국에 출장중인 관료들에게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년이 되는 내달 17일 이틀 전인 12월 15일까지 전원 귀국할 것을 최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료들과 접촉이 잦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국방위원회 소속 조선 관료들이 약 두 달 일정으로 출장 나왔지만 내달 15일까지는 이유 불문하고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갑작스런 귀국지시에 중국에서의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년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년을 맞아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대대적인 추모 행사와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보존처리 시신을 전격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관련된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 전역의 당과 군 간부들을 먼저 참배케 하고 순차적으로 주민들에게도 시신 참배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관광 전문여행사 ‘주체여행사’는 지난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 북한 여행 일정표에 “내년 2월 14일~19일 사이에 진행되는 ‘광명성절 단기여행’부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보존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관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김정일 사망 1주년을 앞두고 “베닌(Benin)에서 ‘김정일 장군 회고 베닌전국위원회 결성식’이 25일 고또누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해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년 추모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릴 것을 예고했습니다.

베닌은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연한 국가로 과거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김일성 주석 회고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과는 어떤 관계인지 특별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한편 북한당국이 해외의 무역 주재원들과 외화벌이 노무자들에 대해서 어떤 조취(조치)를 취할지 아직까지는 알려진 게 없으나 무리한 귀국 조치 없이 해외공관 등에 설치된 추모식장에 참가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