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사망 후 1년 어떤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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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추모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일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1주기를 맞는 북한의 움직임을 노재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북한은 16일 오전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평양체육관에서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고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원수님을 순결한 양심과 도덕, 의리로 받들어 모시고, 원수님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겠습니다.

북한은 17일에도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모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유훈 통치를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김정은 통치의 정당성 선전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이런 행동이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로 나아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어제 여러분이 보셨겠습니다만, 북한 스스로가 지식경제 강국, 그리고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국제사회가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는 그런 방향으로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주민들에게 친숙한 인상을 주기 위해 김정은 제1비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각종 행사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는가 하면 주민들과 포옹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정일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도 김정은 제1비서는 과감한 숙청으로 당과 군을 장악하며 권력 기반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실제로 리영호 총참모장을 비롯해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핵심 군부 세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 때는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인민경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과감한 경제 개혁이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 : 북한이 개혁하고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자원과 에너지를 한쪽으로 집중해야 하는데요. 북한 체제가 아직 그렇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해야 하는 김정은 체제로선 미북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이 시급하지만,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로 유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경우 김정은 제1비서는 아버지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핵실험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