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북 김정은 체제 위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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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체제 안착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지도층 연구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남이 김정은 체제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김정남에 대한 암살 기도설, 또 김정은과 김정남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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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se

) Then you have to believe that probably he is seen as something of threat to the regime.

고스 국장은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등 김정은 체제 안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급을 일삼는 배경으로 2000년대 초 후계자 경쟁구도에서 밀려난 후 자신을 대하는 북한 지도부의 태도에 분개했을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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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se

) Maybe he feels extremely bitter about that and very resentful, and so he is willing to talk.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호진 객원연구원도 김정남이 김정은 체제에 걸림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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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 (김정남은) 후계구도에서 배척당해 적개심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앞으로 김정남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지는 현재 북한 내부 세력과 김정남이 어떤 연계를 맺고 있는지, 또 중국이 김정남을 어떻게 관리하고, 조정하고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도 김정남이 김정일 위원장 생전에 중국을 무대로 북한 지도부에 외화를 조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있기 때문에 과거 김정남이 김정일 정권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진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고스 국장은 김정남이 북한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암살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과거 보도된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 기도설은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면서,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상황 중 하나는 중국 내에서 김정남이 암살당해 북한의 불안정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