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체제 2년째를 맞아 북한이 설날 연휴를 하루 더 연장하는 등 주민들에게 인심을 베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경일대에서는 주민통제를 강화했다는 소식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번 설에 이례적으로 3일간의 휴식을 선포하는 등 주민통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의 한 북한 주민은 "김정은의 배려로 올 설명절은 3일 쉬고 4일부터 새해전투에 나가게 되었다"면서 "새해에는 김정은의 영도를 잘 받들어서 부강조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교육도 받았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당국이 주민들에게 신년사를 직접 시청하게 하고 또, 조직별로 외우기 경연도 조직하고 있어, 과거 수령님(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와 비슷해지는 느낌"이라고 설연휴 직후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 광명성 3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자신감을 얻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주민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푸는 등 '주민 껴안기'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시대' 2년째를 맞아 김정은 위상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전기가 공급되어 주민들은 광명성 3호 발사와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들을 감상하면서 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설 연휴 기간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바람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여행금지와 숙박검열을 진행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에 사는 한 주민은 "인민반장과 보안원이 1월 1일 밤에도 아파트의 문을 두드리고 주인이 있는지를 확인했다"면서 "다른 지방 사람이 와있는지 살피는 눈치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별경비주간에 북한 보위부는 국경지방에서 중국 손전화 방해전파를 집중 발사했습니다.
중국 옌벤조선족 자치주 용정시 삼합진에 사는 한 중국 조선족은 "지난 12월 28일까지만 해도 조선에 있는 대방과 전화가 되었는데, 30일부터는 전화를 도저히 할 수 없었다"면서 "솨솨~하며 비자루로 쓸어내는 방해전파 때문에 전화가 자꾸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조선족 관계자: 전화를 못합니다. 감시를 계속 붙여서요. 그 사람들이 전화를 못 열고 있는데요, 우리는 전화를 못합니다.
그는 "북한의 장애파 때문에 중국 사람끼리도 전화가 잘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설이 끝나면 좀 나아질지 걱정했습니다.
계속하여 이 중국인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방해파를 쏜다"면서 "조선(북한)의 지도자는 새해벽두부터 전화 못하게 방해 놓는 일부터 시작한다"고 웃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