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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본받아 후계자 김정은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노작정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그 시기가 김 위원장 생일 70돌이 되는 2월 16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북한 지도자 김정은도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본 딴 ’노작’을 발표할 것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망했습니다. ‘노작’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자신이 직접 집필한 논문들을 말하는 건데요. 이르면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에 김정은의 첫 노작이 나올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14일, 도당 회의실에서 도급기관 초급당비서회의가 있었다”며 “회의에 직접 출연한 중앙당 근로단체 부장이 곧 김정은의 노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회의에는 도당 간부들과 도급기관 연합당비서, 초급당 비서들이 참석했고 양강도를 담당하는 노동당 근로단체 부장이 3시간 가까이 후계자 김정은의 위대성에 대해 선전했다고 합니다.
회의 내용에 대해 소식통은 후계자 김정은이 성격과 풍모, 생각 하나하나까지도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완전히 빼어 닮았고 사상과 이론, 해박한 지식에 있어서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그대로 이어받은 지도자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곧 김정은의 원대한 사상과 의지가 담긴 노작이 나올 것이라며 노작을 통해 사상의 대가(大家)이며 위대한 천재인 김정은의 위대성을 다시 한 번 깊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노작의 발표시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돌 생일인 2월 16일이 될 것으로 회의 참가자들이 추측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김정은의 노작이 나온다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다만 김정일의 미완성 노작이 나온다는 소문은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지시찰 과정에서 내린 지시들과 해당 간부들과 나눈 대화를 묶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문헌으로 나온다는 소식은 들었다며 아마도 2월 16일 경이면 유훈문헌이 출판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사상이론의 천재’라고 추켜세우며 그들의 명의로 된 수많은 노작들을 출간해 간부들과 근로자들이 학습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작들은 대부분은 노동당역사연구소에서 수많은 연구진이 공동으로 집필한 것이라는 점을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일 70돌을 맞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원수 칭호를 비롯해 대사령(면)과 같은 주민결속용 행사들을 준비하는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의 노작을 깜짝 등장시켜 위대성 선전과 우상화 작업에 활용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