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과 팔을 낀 김정은 조급한 행동”

MC:

최근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군인들과 팔을 끼고 걷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권력세습 과정에 있는 김정은이 과장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새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군 제617군부대를 방문하고, 병사들과 양팔을 끼고 걷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또, 19일에는 제169군부대를 시찰하고 아버지뻘이 되는 군단장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그런가 하면 20일 공개된 사진에는 흐느껴 우는 비행사들을 한 품에 안은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과 신체접촉을 불가했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3년 전에 북한을 떠난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일은 2002년경에 악수를 먼저 청하는 주민들을 가리켜 ‘내가 악수를 청하지도 않는데 먼저 손을 내민다’고 나무랄 만큼 신체접촉을 꺼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뒤, 김 위원장은 “악수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풍습이 아니다”며 민족적 풍속을 살리기 위한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왕세자로 자라온 김정은이 최근 이러한 돌발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업적이 취약한 자신의 친화력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김정은의 권력세습 과정이 3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우상화, 개인숭배를 구성하기 위해서 지금 상당히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말을 타고 달리거나, 탱크를 몰고 다니는 행동들은 “지도자로서 보여줄 이력서가 없는 그에게 있어 오히려 더 어색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그레그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한 북한전문가는 “절대 권력을 누려왔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의 권력지반이 취약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요즘 북한이 마치 죽었던 김일성이 환생한 것처럼 김정은을 꾸미고 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김정은도 친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21일 북한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팔을 끼고 어깨를 곁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호방하게 옮기시는 걸음새며 인자하신 웃음, 일군들 앞에서 하시는 손짓, 병사들에게 보내시는 답례까지도 너무나 수령님 같으시고…”라며 김정은을 김일성에 비유해 집중 찬양했습니다.

이 북한 전문가는 “북한에서 수령을 경호하는 호위부대는 한 순간의 실수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병사들이 자연스럽게 김정은과 신체접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