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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을 모방하며 친화적 이미지 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이 최근 주민들을 보살피는 방침들을 대거 쏟아내며 민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작년 말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자리에서 신입병사들과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를 논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계자 김정은이 인민생활과 관련된 방침들을 연이어 내려 보내고 있어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일 체제에 대한 극도의 피로감에 젖어있던 주민들도 김정은의 친 인민적 행보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대장이 인민생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인민생활과 관련해 현실감 있는 방침들을 연이어 내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대학생 소식통도 “음력설에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던 김정은이 유행성 감기가 퍼져 학생들의 기숙사를 방문하지 못했다”며 “이를 계기로 인민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감기예방접종을 무조건 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던 김정은이 사회주의 우월성은 과학교육과 보건제도에 의해 입증되어야 한다며 감기예방주사 생산이 어려우면 외국에서 사들이기라고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은 2월 초부터 평양시 어린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했고 점차 지방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접종을 확대해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2월 초에도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을 부른 김정은이 도로에서 직접 완장을 두르고 교통보안원 체험을 한 것을 비롯해 하급간부들을 잘 챙겨준데 대해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김정은은 일부 보안원들이 장마당이나 문화시설들에서 주민들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며 인민보안부가 교양기관으로 인식돼야지 폭력기관으로 인식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민보안부 간부들과 행정 간부들이 장마당 운영시간조차 제대로 모르는데 대해 심각히 질책하면서 내각 간부들을 통해 장마당 물가와 관리품목까지 일일이 챙겨보는 세밀함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은 국가가 지나치게 주민들의 장사행위에 간섭한다며 관리품목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하는 가하면 노동자, 농민들에게 충분한 휴식도 주고 사회적 부담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러한 김정은의 ‘인민적 풍모’에 대해 적극적으로 선전하면서 중간급 간부들과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김정은의 행보를 놓고 주민들 속에서는 “젊은 지도자가 뭔가 다르긴 다르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현재의 국가 관리체계를 가지고는 아무리 좋은 시책들이 나와도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효력을 보긴 어렵다”며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