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도자 김정은 관련 평가・권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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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젊은 새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미국의 평가와 권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연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북한을 개혁으로 이끌라는 진지한 충고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18일 미국 CNN방송과 회견에서 20대 후반인 김정은 1위원장의 의도를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전제하고,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로서 북한을 21세기로 나아가게 하는 지도자가 되라”고 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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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ton

) As a young man with your future ahead of you, be the kind of leader that can now move North Korea into the modern world, into the 21st century.

클린턴 장관은 또 김 1위원장의 해외체류 경험을 지적하고 그가 북한의 변화를 원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길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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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ton

) 수많은 북한 주민을 굶주리게 하는 실패한 경제체제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한을 개혁의 길로 이끌어 천년 동안 기억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길 바랍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Move away from a failed economic system that has kept so many of your people in starvation. Be the kind of leader who will be remembered for the millennia as the person who moved North Korea on a path of reform. And you have the opportunity to do that.)

클린턴 장관은 여전히 자신은 김정은 1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전 위원장이 보인 ‘도발 행동’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지난 16일 브라질을 방문해서도 북한의 젊은 새 지도부는 핵보유국이 되려하기 전에 북한 주민을 부양하고 교육하는 데 힘쓰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측도 18일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려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같은 김정은 1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회유성 발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따르기 위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부 북한 측의 주장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막고 또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김정은 1위원장에 대해 많을 것을 알지 못하며 그가 강경 노선으로 기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19일 싱가포르 언론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김정은 1위원장의 리더십 유형이나 세계관, 또 그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조언자가 누군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18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한반도 전문가들도 김정은 1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한 목소리로 충분한 관련 정보가 없다면서 일단 겉보기에는 ‘지속성’이 유지되는 것 같고 또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꼽기도 했습니다.

타임은 김정은 1위원장을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당(rogue)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정권을 잡은 지 4개월 된 스위스 유학생 출신”인 그가 아버지, 또 할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걸을 지가 관심거리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