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김정은 후계체제 추진그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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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안정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노동당 내부에 지도 그룹을 만들어 가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조직이 김정일 후계체제를 견인했던 '3대혁명 소조'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내부에 주민 동향, 간부 실태를 요해하는 강력한 검열그룹을 은밀히 가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현재 각 도. 시. 군 당 조직들에 파견된 중앙당 지도소조가 당원들의 당 생활정형과 당기관 운영 실태 등을 요해 감시하고 있다"며 "이들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이 소식통은 "지난 70년대 초에 북한 전역에 뿌리내렸던 '3대혁명 소조'가 하던 역할대로 이들은 주민들 속에 들어가 의견을 청취하고, 걸린 문제를 풀어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민들의 동향, 동태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후계체제 과정에 일어날 수 있는 주민동요를 제때에 읽어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간부들에 대한 감시활동, 이를테면 뇌물수수와 매관매직 행위들도 적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 간부들이 국가 자재를 가지고 개인집을 짓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과 희천발전소 건설을 구실로 주민들로부터 모은 돈을 횡령하는 사건 등이 적발되어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부패한 간부들을 치고, 김정은을 받들 새로운 젊은 층으로 물갈이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이 직접 이 기구를 지도하고 있고, 일일이 챙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지방의 한 소식통은 "이 당 조직 책임자는 중앙당 조직지도부에서 파견되며 매일 제기된 자료나 동향을 김정은에게 직접 올려 보낼 만큼 신임이 두텁다"면서 각 구성원들도 도, 시 군당에서 충성심이 높은 젊은 간부들로 조직되어 앞으로 김정은 시대에 중추적 역할을 맡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당 검열지도 소조가 '150일 전투' 때 노력동원을 위해 아랫단위에 파견됐으나, 점차 당 기관을 지도하는 별도의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이러한 당내 지도기관 출현은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작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 부장이 3대혁명 소조부장을 맡아 김정일 지지기반을 관리했다"면서 "이번에도 김정은 후계체제를 추진할 강력한 세력을 출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50년 이상 당 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북한이 김정은 후계과정을 안전하게 가져가려 한다"면서 "김정일 건강이상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