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 정당성 확보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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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정권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일부 미국 전문가도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현재 정당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 단계에서 김정은이 북한의 후계자로 정당성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공적인 정책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정은은 경제와 정치, 또 외교 등 어느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특히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위한 북한 내 각종 건설 공사가 차질을 빚고 한국,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지원 획득에도 실패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화폐개혁 실패로 심화된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등 생활고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차기 북한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잃고 정당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이 권력 핵심부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게 고스 국장의 주장입니다.


Gause:

김정은이 성공적인 정책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북한 지도부 내 원로(senior leadership)들은 역시 김정은이 아직 지도자로서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을 재확인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 김정은은 명목상의 지도자(figurehead)가 되거나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질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지도력과 후계체제 공고화 문제는 지금까지의 북한 정권의 정책 실패보다는 앞으로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창출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특히 차기 지도자로서 김정은이 북한의 국영무역기업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끊임없이 북한 정권에 통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Park:

...Kim Jung Un's future ability to be able to make money on a recurring basis, so he has to have that ability, so he has to know how to run North Korean state trading companies.

박 연구원은 김정은의 자금 조달 능력은 아직 입증된 바가 없지만 현재 김정일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북한 국영무역기업의 관할권을 김정은이 장악한다면 이는 권력이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