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습 안 보여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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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 년 만에 처음이라는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북한이 사상 최악의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맞아 어려움을 타개해야 할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20여일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궁금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물론 군인들까지 총동원돼 극심한 가뭄으로부터 농작물을 살려내기 위해 사투를 벌리고 있는데 최고지도자가 너무 안이하다는 주민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 체제가 불안정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이나 장군님(김정일) 같으면 현장에 얼굴이라도 드러냈을 것”이라며 “강냉이 밭이 다 말라버려 불을 지를 정도가 됐는데도 나라에 주인이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가 없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동안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할 데 대한 농업성과 내각, 노동당의 지시문들이 연이어 내려오고 있지만 딱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의로 된 방침은 내리지 않고 있어 해당 지시문들을 전달하는 초급당이나 세포비서들도 께름(직)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대학생 소식통은 “근로단체 대표자회를 열겠다고 대표들까지 다 선출해 놓았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대표자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근로단체 조직 대표들은 물론이고 지식인들과 대학생들 속에서도 갖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월 7일자 기사를 통해 5월말에서 6월 초에 근로단체 대표자회가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근로단체 대표자회 개최가 발표되면서 근로단체 조직들인 청년동맹, 직업총동맹, 민주여성동맹과 농업근로자동맹들에서는 세포총회가 잇따라 열렸고 대표자 선출을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년단 창립경축행사 이후 근로단체 대표자회가 아무 설명도 없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동정에 대한 북한 언론들의 보도가 끊기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혹 김 제1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대학생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