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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일 정권의 후계자로 등장했던 김정은에 대한 권력승계와 우상화 작업이 북한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은 여전히 차기 지도자로서의 정당성 확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는 오는 28일로 북한의 후계자로 등장한 지 1년을 맞는 김정은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며 권력승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김정은 등장 1년 동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김정은이 지난해 9월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사실상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26일까지 모두 100회의 공개 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이 지난 1년 간 정권 내에 자기 사람을 심는 등 권력 기반을 닦아가고 있고 또 개인 우상화 작업도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후계자로서 경제나 국방과 관련한 정당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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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원조를 받아내려는 북한의 시도는 최근까지 대부분 실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을 특별한 해로 만들기 위해 해외 원조가 절실하고 주로 중국에 의존하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원하는 만큼 지원에 나설 것 같지 않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정은이 북한 정권에 필요한 재원을 외부에서 끌어올 수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면서 이렇게 외교적 방법을 통한 경제 분야의 업적을 쌓지 못한 김정은은 재차 ‘벼랑끝 전술’이나 군사적 도발을 통해 군사 분야에서의 정당성 확보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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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se
) That could eventually lead to a brinkmanship or provocation, which is their other avenue for trying to build up legitimacy.
고스 국장은 최근 북한 당국이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에도 외교공세를 펴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대규모 대북지원에 나서는 등의 성과가 없을 경우 머지않아 군사적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19일 “김정은에 대해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는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김정은은 군과 공안기관 등 북한 내부 권력기구에 자기 세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경제정책과 대남정책에 나름대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