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북측 보도사진이나 영상물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보도사진을 연구하는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가 분석한 김정은 사진의 특징을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이 집권한 올해 1월부터 북한의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김정은의 모습엔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동아일보 변영욱 사진기자는 그 특징을 영어 철자 에스(S)로 시작되는 단어를 이용해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는 스마일(smile), 즉 웃음입니다. 김정은의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변영욱: 김정은 시대가 되고 나서 북한이 공개하는 김정은의 사진을 보면 김정은이 웃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김정일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고요. 김정은이 활기차게 웃는 모습과 리설주가 젊음을 과시하는 모습은 현재 김정은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스피드(speed), 즉 속도입니다. 동영상의 경우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속도가 예전보다 많이 빨라졌다는 겁니다.
변영욱: 우선 김정일 시대와 비교해 봤을 때, 김정일은 현지지도를 하거나 행사를 하고 나면 곧바로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길게는 한달이 지난 후에 아주 정교하게 편집이 된 상태로 공개됐었고요. 당일 뉴스는 스틸 사진을 한장씩 보여주는 형태로 보도했었죠. 하지만 김정은의 경우에는 현지지도를 하고 나면 빠르면 당일, 늦어도 2-3일 안에 편집이 돼서 사람들에게 (TV를 통해) 전달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스킨십(skinship), 그러니까 피부 접촉입니다. 주민과의 악수나 포옹이 잦아졌다는 겁니다.
변영욱: 김정일의 경우엔 인민과 악수를 하는 사진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최근에 기념사진을 찍을 때 보면 옆에 있는 인민이나 군인이 팔짱을 끼거나, 아니면 김정은이 어린아이의 몸을 두드려 주면서 얼싸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변영욱 기자는 “김정은이 인민과 친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현지지도 과정에서 사람들과 접촉을 의도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 선전당국은 이 같은 연출을 통해 김정은을 새로운 지도자, 희망의 지도자로 묘사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김정은은 지난 1월부터 9월말까지 군인과 일반 주민 8만800여명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지난 10일 동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노동신문에 실린 기념사진의 사람 수를 세어본 결과”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변영욱 기자는 ‘북한 1호 사진의 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2007년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북측의 보도사진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