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풍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 제1비서를 도박에 중독된 독재자로 묘사한 인터넷 게임이 출시되는가 하면 우스꽝스런 행동으로 김 제1비서를 흉내내는 사람도 등장했습니다. 한도은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스마트폰 게임에 등장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의 게임으로 출시된 ‘슬롯 딕테이러(Slot Dictator).’ 도박의 일종인 슬롯과 독재자의 합성어입니다.
도박기기인 슬롯 머신을 본뜬 이 인터넷 게임은 김 제1비서를 도박에 중독된 독재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슬롯 머신과 마찬가지로 그림 세 개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김 제1비서의 얼굴 외에도 미사일, 방사능 표시, 북한 인공기, 류경호텔, 그리고 감자튀김 등의 그림이 나타납니다.
미사일 그림 세 개가 나란히 맞춰지면 미사일이 발사되는 만화 동영상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미국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본뜬 그림이 맞춰지면 김 제1비서가 감자튀김을 토마토장에 찍어 맛있게 먹는 만화 동영상이 뜹니다.
게임 효과음
게임 출시자는 러시아 출신의 풍자 미술가 나디아 후지나 씨.
후지나 씨는 게임 외에도 김 제1비서의 얼굴 그림이 들어간 골프채 덮개와 티셔츠 등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습니다.
김 제1비서는 인터넷 게임뿐 아니라 홍콩 거리에서도 인기입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3일 김 제 1비서를 닮은 사람이 홍콩 시내를 활보하면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 해 서른 다섯의 이 남성은 북한의 보복 가능성을 두려워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김 제1비서를 우스꽝스럽게 흉내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워드 (텔레그래프) : '나는 김정은이다!' 사람들이 저를 독재자 김정은으로 믿고 놀라기 때문에 김정은을 연기하는 것은 재밌습니다. 김정은 연기의 핵심은 행복하지 않은 표정과 만족하지 못한 표정입니다.
그는 한 햄버거 광고에서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장면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내 많은 사람들도 그를 실제 김정은 제1비서로 착각할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처럼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제1비서가 풍자의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